지난여름 병충해의 집중 공격을
못 이기고 아쉽게 떠났던
예루살렘체리
그래도 다행인 것이 종족 번식을
위한 열매, 씨앗은 남겨두었다.
예루살렘체리 옥천앵두
예루살렘체리는 앵두같은 열매를
맺는데 (그래서 옥천앵두)
빨간 열매를 많이도 남겨놓았다.
수십 개의 열매 중 하나를 갈라서
씨를 채집했더니 열매 하나에
90개 가까이 씨가 나왔다.
번식력이 대단하다.
이 중 얼마나 번식에 성공할까?
열매 하나에서 채집한 씨앗을
작은 모종 포트만 한 화분 3개에
나누어 파종을 하였다.
씨앗에서 새싹이 나올 확률이
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싹을 틔우면서 자기들끼리 경쟁에서
밀려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새싹을 틔웠다.
처음에는 귀여운 새싹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걷잡을 수 없게
자라는데 이를 어찌 감당할까?
그 작은 씨앗에서 새싹, 그리고
줄기로 폭풍 성장하고 있다.
폭풍성장은 다 좋은데 문제는
뒷수습이다.
더군다나 겨울이 오고 있다.
예상을 벗어난 폭풍 성장에
이 겨울이 오기 전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큰 화분으로 옮겨주면 겨울나기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분갈이를 해 주기로 하였다.
예루살렘체리 분갈이
오늘 분갈이는 예루살렘체리의
뿌리 등에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의 흙과 그 형태는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면서
큰 화분에 옮기기만 할 생각이다.
먼저 작은 화분에서 예루살렘체리
뿌리를 꺼내 큰 화분으로 옮긴 뒤
사이사이 빈 공간에 분갈이 흙을
채워 넣기로 하였다.
분갈이 흙은 다이소에서 파는
상토와 마사토 그리고 배양토를
섞어 만들었다.
지금은 줄기 하나하나에 힘이 없어
분갈이 후에는 전부 처져 있는
모습으로 많이 어수선하지만
곧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해
줄 것이다.
산발한 머리를 정리하듯 다이소에서
파는 산적꽂이로 정리를 해 주었다.
그리고 베란다정원에 가져다 놓았다.
예루살렘체리 겨울나기 준비는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더 이상 위로 자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생장점을 잘라주어야 하나?
내년 봄에는 무한정 성장하게만
둘 수 없으니 시험적으로
일부의 생장점을 잘라 주어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