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모른 채 얻어온 다육식물 하나
첫 대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이런 식물도 있나 생각했었다.
나중에 알고나니 더욱 생경한 이름
구갑룡(龟甲龙)
거북 구, 갑옷 갑, 용 룡
자생지 : 남아프리카
학명 : Dioscorea Elephantipes
코끼리 발을 닮았으며
상적초, 마귀초로도 불린다.
덩어리로 된 뿌리라는 뜻의
괴근(塊根 - 덩어리 괴, 뿌리 근) 식물은
남아프리카의 척박한 지역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통, 줄기, 뿌리가
동그랗게 팽창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괴근에 수분과 영양을 다량
저장해 두었다가 생존에 활용한다.
여름에 낙엽이 지는 다년생 다육식물
구갑룡은 하트 모양의 잎을 하고 있으며
줄기를 뻗어 성장한다.
꽃은 4mm 정도의 황록색이며 5m까지
성장한다.
구갑룡은 원래 연두색 작은 모습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괴근이 자라 갈색으로
목질화되고 골도 깊어진다.
시중에서 보는 많이 구갑룡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여름 휴면기에 들어가기 전에 잎을
떨구는데 이때부터 단수를 하거나
소량만 공급해야 한다.
이후 싹이 나오면 밝은 곳으로 옮겨
키우면 사계절 개성있는 구갑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에도 초록색 잎을 볼 수 있다.
필자가 얻어 온 아래 이 모습의 구갑룡은
아직 어린애인 모양이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괴근에 뿌리도
나 있는 것 같다.
마귀초라고도 하지만
하트 잎은 아주 귀엽다.
그런데 구갑룡을 얻어오면서 감자 같은
덩어리 3개도 같이 얻어왔었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몰랐다가
조금씩 공부하면서 귀갑룡 땅속 괴근임을
알게 되었다.
살아있는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윗부분(?)부터 껍질이 반으로 갈라지고
있다.
여하튼 살아나기를 기대하며
화분에 심긴 했는데 전혀 예상이 안된다.
마침 aT센터에서 양재플라워페스타가
열리고 있었는데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선인장연구회에서 다육이를 판매하고
있어 필자도 다육이 몇 개 구입했었다.
그런데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구갑룡이 떡 하니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얼른 주인장에게 구갑룡 키우기에
대해 한 수 배웠었다.
아직 거북이 등껍질 형태는 안 보이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초기 단계인가 보다.
구갑룡은 목질화가 되면서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던데 점점 더 가격이
올라갈 것 같다.
구갑룡 키우기
햇빛
밝은 빛이 있는 베란다 등에서 잘 자라며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괴근의
표면이나 줄기 등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햇빛이 너무 부족하면 줄기에 힘이
없고 특유의 하트 잎이 예쁘지 않게
변할 수 있다.
온도
더운 지역 식물이라서 목질화 전의
어린 괴근이라면 적응력이 약해
한겨울 냉해를 입을 수도 있다.
최소 5℃ 이상의 온도는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겨울에 10℃ 이하가 되면 휴면에 들어가며
기온이 20℃ 이상 유지되고 햇빛이 좋다면
겨울이라도 초록빛 하트 잎을 볼 수 있다.
물주기
역시 구갑룡이 어린 경우 조절능력이 없기
때문에 과습이나 건조에 주의해야 한다.
성장기 (가을~겨울) 물주기는 겉흙이 바짝
말랐을 때 괴근 주변으로 흠뻑 준다.
또한 잎이 처져 있거나 괴근이 말라
있어도 물을 흠뻑 준다.
여름에는 휴면기이며 이때는 단수 또는
소량의 물주기만 해야 한다.
잎이 한창 자랄 때는 분무를 해주면 좋다.
통풍
통풍은 여는 식물과 마찬가지로
잘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줄기관리
줄기는 풍성하고 길게 늘어지게
키워도 철사로 멋을 낼 수도 있고
줄기를 바짝 잘라 새 줄기를 받아도 된다.
화분과 흙
성장이 빠른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큰 화분보다는 괴근을 심었을 때
둘레로 1~2cm 정도의 여유가 있는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흙은 배양토와 마사토를 섞어 만들고
화분 윗부분은 마사토로 마무리한다.
구근식물과 괴근식물 차이점
구근식물은 알뿌리로 추운 계절을 나고
봄, 초여름 등에 꽃을 피운 후 휴면으로
들어가 구근을 보호하면서 개체를 늘린다.
반면에 괴근식물은 계절성 성장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뿌리 위에
덩어리 괴근을 만들고 그 괴근에 수분,
영양을 저장하여 성장하는 차이가 있다.
마무리
새로운 형태의 괴근식물을 맞이했지만
식집사로서 기대가 많이 된다.
괴근의 변화과정을 보는 것도 식집사로서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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