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회사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선물로 받았던 난(蘭)
지금까지 오면서 참 우여곡절도 많았다.
관리를 거의 안 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한 촉이 겨우 살아서 한 촉이 두 촉 되고
세 촉 되고...
겨우 명맥만 이어 왔지만 그래도 지난 세월
나고 자라던 촉들이 죽고 또 나고 반복한
결과가 이렇게 덩그러니 화분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던 중 실수로 난을 건드려 난이
뽑혀 좀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오늘은 살아있는 촉들을 한구석으로
밀어내고 있는 죽은 흔적들과
난이 뽑혀 뿌리가 좀 노출되어 있는
부분을 정리하려고 한다.
언제나 신경 쓰였는데 오늘은 이를
정리하려고 한다.
난 죽은 흔적이 세월의 두께만큼
꽤 넣게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촉들이
앞다투어 올라오고 있는데 저 흔적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간 미루어 왔던 게 좀 미안하다.
난 분갈이
난 분갈이 순서
① 먼저 분갈이용 난화분을 준비했다.
마침 빈 난 화분이 있어 얼른 닦아서
준비하였다.
② 그리고 기존 화분에서 난을 꺼냈다.
사실 난 상태가 많이 궁금했었는데
역시 아주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죽은 난 뿌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죽은 난 뿌리들은 소독한 식물가위로
잘라 준 후 정리하였다.
물론 건강한 뿌리들도 많이 있다.
③ 이렇게 정리한 난을 분갈이용 난화분에
넣고 높이와 방향을 조정하였다.
④ 그리고 난석을 채워 넣었다.
난석 순서는 난석 대립을 1/4만큼
먼저 넣고 그다음 난석 중립을 1/4
그리고 난석 소립을 1/2 정도
순서대로 넣었다.
⑤ 맨 위에는 수태를 올려 마무리하였다.
난 뿌리가 너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태로 덮었다.
물론 일부 난 뿌리가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안되며 일부러 모두를 꽁꽁
덮을 필요는 없다.
⑥ 난 높이와 방향이 맞았다면 난 분갈이를
마무리한 후 물을 흠뻑 주었다.
그리고 베란다정원에 햇빛 잘 드는
곳에 가져다 두었다.
뿌리를 크게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안정을 찾으리라 생각한다.
옆에 있는 대엽풍란 화분과 같아서
한결 통일감도 들고 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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