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생 고생하면서 잎들을
거의 다 떨구고 겨우 2~3개의 잎만
달고 버티던 동양란이 올해 드디어
신아가 올라왔다.
이제 곧 신아가 여러 개로 풍성하게
자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여기서 꼼짝을 안한다.
아니 자라는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
다른 난들의 신아들은 여러 개 나와
기존의 잎들만큼 자라서 어깨도
나란히 하고 있는데
성장이 너무 느리다?
이미 죽은 잎들의 자국이 남아 있고
다른 난 화분에 비해 화분도 작아서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난 화분이 작아서 그런가?
이미 죽은 잎들의 흔적이 성장을
방해하고 있나?
고민 고민하다가 이참에 분갈이를
하면서 죽은 잎들의 흔적도
정리해 주기로 하였다.
성장 느린 난 분갈이하기
난 분갈이를 하기 위해
먼저 난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왜 이리 성장이 느린지
그래서 난을 꺼내 보았다.
아뿔싸 이런

난 뿌리 상태가 예상을 뒤엎고
장난이 아니다.
성한 난 뿌리가 거의 없다.
이래서 성장이 더뎠었나?
이미 죽어 있거나 속이
빈 난 뿌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뿌리로 어떻게 살아있었지?
신기할 정도이다.
식물키우기 왕초보이지만
일단 죽은 뿌리나 속이 빈 뿌리들을
정리해 주기로 하였다.
죽은 뿌리는 떼어내고 잘라냈다.
속이 빈 뿌리도 대충 정리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난 구하기에 들어가야겠다.
식물키우기 왕초보,
난 키우기 왕초보이지만
이제까지의 어설픈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난 분갈이에 들어갔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몇 개의 난 화분 중
적당한 난 화분을 하나 준비해 두고
난석도 대립, 중립을 준비하였다.
난석 소립을 맨 위에 올려야 하지만
마침 난석 소립은 없어서
중립으로 대체하기로 하였다.
난석 대립을 바닥에 5cm 정도 깔고
(※ 이때 깔망은 깔아도 안 깔아도
상관없다)
난석 중립으로 중간부터 채우기
시작해
(※ 난석은 재활용을 하다 보니
소립도 섞여있다.)
난 높이를 맞춘 상태에서 난석을
빈 공간에 조심조심 채워 넣었다.
난 높이는 난 뿌리가 살짝
보일 정도로 하였다.
난은 뿌리로도 공기 중의 습기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살짝 보이게 하였다.
(※ 사실 난 분갈이 맨 위에
난석 소립을 올려야 하지만 없어서
중립으로 대체)
성장이 느린 난 분갈이
완성한 모습
이제 베란다정원으로 옮겨 자리를
잡아주었다.
아직 난 물주기는 바로 하지 않았다.
(※ 난 분갈이하기 전에
난 물주기를 했었기 때문에
난 뿌리에 물기가 그대로 있어서
이틀 정도 후에 물주기를 할
생각이다.)
뿌리가 빈약해 걱정은 많이 되지만
난 분갈이 몸살 같은 것 없이
무탈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고
신아도 많이 올라와 풍성한
모습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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