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 맘대로 크는 몬스테라를 가지치기를 해 삽수 3개를 만들어 수경재배를 한 후 뿌리를 내려 삽목을 했었다.
몬스테라가 워낙 크게 자라기 때문에 가능한 큰 화분에 삽목을 하려 하였고 그중 삽수 하나는 잎이 하나뿐이지만 가장 큰 화분에 삽목을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삽목한 몬스테라는 새로운 잎도 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잎이 하나뿐인 이 몬스테라는 전혀 변화가 없다.
식물은 뿌리가 먼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다음에 화분 윗부분(잎, 줄기 등)이 성장한다고 알고 있는데 필자의 순간적인 욕심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
(※ 온전한 몬스테라 화분 사진을 못찍어 흙을 쏟은 사진으로 대체)
1. 몬스테라 번식 - 삽목
대충 봐도 몬스테라에 비해 화분 사이즈가 지나치게 크다.
몬스테라 분갈이를 위해 화분을 엎어 몬스테라를 꺼냈다.
지난번 삽목을 할 때 화분이 커서 화분 흙이 너무 많이 들어가 대안으로 모종 포트를 거꾸로 넣고 흙을 채웠었다.
많은 농장에서 이렇게 모종포트를 넣거나 또는 스티로폼을 넣는 걸로 알고 있다.
뿌리를 확인해 보았다.
예상대로 뿌리 써클링(Circl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뿌리 써클링 현상 : 뿌리 써클링 현상이란 식물 뿌리가 아랫 부분에 몰리면서 화분을 따라 원을 그리듯이 써클(Circle)을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화분이 크다 보니 몬스테라의 뿌리를 안정화시키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화분 윗부분(잎과 줄기 등)의 성장이 늦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일단 해결책으로 뿌리의 안정화(성장)보다는 이제 화분 윗부분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좀 작은 화분으로 분갈이를 할 생각이다.
2. 몬스테라 분갈이
1) 분갈이 흙 만들기
먼저 몬스테라 분갈이 흙은 통기성과 배수성을 고려해 마사토의 비율을 높여 배양토(7) 마사토(3)의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 그리고 기존의 흙도 일부 재사용하였기 때문에 그간 소모된 양분 보충을 위해 다이소에서 파는 비료도 일부 섞었다.
2) 화분 선택
몬스테라 분갈이용 화분은 기존 화분의 2/3 정도 되는 사이즈로 골랐다. 아쉬운 대로 다이소에서 파는 플라스틱 화분을 사용하였다.
3) 몬스테라 분갈이 하기
몬스테라 뿌리 정리는 하지 않았으며 화분 사이즈에 맞게 몬스테라 뿌리의 높이를 맞추었다.
분갈이 흙은 줄기 바로 밑, 뿌리까지만 채울 것이기 때문에 화분 높이와 비교하면서 높이를 잡았다.
분갈이 흙을 채우되 화분 높이에서 1~2cm 정도 아래까지만 채웠다.
혹시 물주기를 하다 보면 흙이 물에 휩쓸려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여유를 두었다.
다 채운 다음에는 톡톡톡 화분 벽을 쳐서 혹시 화분 속에 빈 공간이 있다면 채워지도록 하였다.
이렇게 몬스테라 분갈이를 완성하였다. 이제 보니 몬스테라 잎, 줄기 대비 화분 사이즈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이제 새로운 잎도 몇 개 더 나와주면 플랜테리어 소품으로 제격일 것 같은데 일단 기대를 해 본다.
마무리
식물키우기를 취미로 초보 식집사로 살면서 참 공부할 것도 많다고 생각된다. 식물의 특성을 알고 그에 맞게 맞추고 조절해야 하는데 초보 식집사 그냥 제 맘대로 할 때가 많다. 알고도, 또는 몰라서도...
이제 조금씩 식물과 하나 되는 때가 많아진다. 식물이 주는 즐거움과 위안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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