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죽어가는 다육이 살리기 살구미인금 매직잼골드
지난여름 누구도 감당 못할 폭염에 최장 기간 열대야가 우리를 괴롭혔었다. 그런데 폭염과 열대야가 우리만 괴롭혔던 것이 아니고 베란다정원의 식물들도 몹시 괴롭혔던 모양이다. 식물들 중 일부는 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마르면서 예상치 못하게 떠나가려는 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필자의 베란다정원에 있는 다육이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특히 살구미인(금)과 매직잼골드는 그 한계에 와 있는 모습이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다육이의 여름 나기는 매년 이렇게 혹독하단다. 필자가 다육이와 함께하는 첫 번째 여름이라 이런 혹독함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목차
1. 살구미인(금)
1. 살구미인(금)
오동통통한 줄기에 금색을 품은 연녹색 잎들을 달고서 미인의 자태를 한껏 뽐내던 살구미인(금)이 한여름을 지나면서 달랑 잎 하나만을 달고 그것도 위태롭고 힘겹게 서있을 줄이야 전혀 예상 밖의 변화에 많이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만 하다.
다행히 마지막 잎 사이로 자구가 올라오고 있고 지제부에도 자구를 달고 있어 힘겹게 한여름을 보냈지만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나마 하나 남은 잎은 떨어졌고 건강한 살구미인(금)이 될 줄 알았던 자구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결국 지제부의 자구(아랫 부분)는 스스로 녹아내렸고 마지막 잎에 있던 자구(윗부분)는 겨우 겨우 자리를 지키고 는 있지만 언제 가도 이상할 리 없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자구를 이렇게 그냥 보낼 수 없어 마지막 희망을 안고 삽목을 해 보기로 하였다.
1) 살구미인(금) 삽목 준비
먼저 삽목을 위해 삽수와 화분(깔망+마사토) 그리고 삽목 흙(상토:마사토=5:5)을 준비하였다.
삽수는 자구가 붙어있는 말라가는 줄기를 뿌리가 있는 부분까지 잘라 만들었다.
살구미인(금) 삽수
2) 살구미인(금) 삽목 하기
준비해 둔 화분에 상토와 마사토를 5:5로 섞은 삽목 흙을 채워 삽목을 마무리하였다. 뿌리가 있는 부분을 흙속에 심었다.
삽수인 줄기가 말라가기는 하지만 자구가 아직 붙어있고 뿌리가 일부 있어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2. 매직잼골드
사실 이번 폭염과 열대야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다육이는 매직잼골드이다.
5개의 줄기가 앙증맞은 잎들을 달고 서로 경쟁하면서 쑥쑥 자라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초토화가 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잎들이 말랐다가 떨어지고 줄기까지 마르면서 본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모든 줄기가 마르고 그간 이어온 인연을 마감하였다.
마무리
다육이 키우기를 너무 쉽게 생각한 필자에게 혹독한 경험과 함께 경고를 날리는 것 같기도 하다. 다육이와 함께 한 첫번째 여름에 한방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직잼골드는 잎꽂이를 해둔 것이 있고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살구미인금은 삽목에 작은 희망을 걸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