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체를 얻기 위해 종종 잎꽂이를 한다.
그런데 어떤 식물은 성공적으로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지만 어떤 식물은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지 못한다. 나름 열심히 잎꽂이한 후 관리도 철저히 하면서 새로운 개체를 기대하는데 새로운 개체는커녕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모양 그 꼴이면 실망감이 엄청 클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이 이유는 생장점 유무 때문이다.
필자도 고무나무를 번식(새로운 개체) 시키기 위해 작년 가을부터 물꽂이를 통해 뿌리를 내렸고 올해 초에 호기 좋게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런데 그 후 4~5개월이 지났지만 고무나무에게는 아무 변화가 없다. 뭘 그리 잘했다고 고개만 빳빳하게 들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우연히 떨어진 칼란디바 잎을 별 생각없이 화분에 흙꽂이를 해 두었는데 이 역시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런데 최근에 반려식물병원에서 진행한 원예교육을 받고 나서 고무나무 잎에는 생장점이 없어 아무리 키워봐야 새로운 개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차
1. 고무나무 삽목 확인
2. 칼란디바 삽목 확인
오늘은 그간 화분에 삽목해 둔 고무나무 잎과 칼란디바 잎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그대로 계속 키운다는 것은 고무나무(칼란디바)에게도 필자에게도 좋은 결과는 안 생길 것 같기 때문이다.
1. 고무나무 삽목 확인
먼저 4개의 고무나무 삽목 화분 중 첫번째 화분에서 고무나무를 꺼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화분 속은 뿌리로 가득차 있다.
어디에도 새싹, 새순이 올라올 곳은 없어 보인다.
이미 뿌리는 깔망을 뚫고 나오고 있으며 화분 바닥으로도 뚫고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고무나무 화분에서 고무나무를 꺼냈는데 역시 상태는 비슷하다.
고무나무 잎 달랑 하나 있은데 뿌리는 왠만한 화분을 연상시킨다.
또 다른 고무나무 화분도 마찬가지
이제까지 4~5개월 동안 화분 속에서 뿌리만 키우고 있었다는 것은 미래가 없는 오늘만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칼란디바 삽목 확인
이제 칼란디바 화분에서 칼란디바도 꺼내보았다.
역시 칼란디바도 꽤 풍성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 다른 칼란디바 화분. 역시 같은 상태이다.
마무리
필자가 위 내용을 좀 빨리 알았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무나무에게도, 칼란디바에게도, 필자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한 결과는 아닌 듯하다.
참고로 고무나무 삽목은 잎과 함께 줄기가 포함된 상태에서 해야 하며 베고니아나 산세베리아 같은 경우 잎에 생장점이 있어 잎꽂이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개체를 만들 수 있다.
<고무나무 잎꽂이에 대한 또 다른 포스트>
고무나무 잎꽂이 헛짓거리인가?
헛짓거리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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