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괴산으로 귀촌한 친구 집을
방문하면서 들른 괴산 보광산 보광사
(좀 지났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보광사를 가려던 것은 아니고
모래재길을 걷다가 우연히 찾아
든 것이다.
여기에 절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절을 즐겨 찾는 친구도 몰랐단다.
그런데 모래재길을 걸으면서 몇 년 전에
다녀왔던 지리산 회남재가 불현듯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필자가 느끼기에 지리산 회남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듯한데
차제에 괴산의 명소, 단풍 명소로
개발하면 어떨까?
괴산군에 얘기해 볼까?
그냥 스치듯 지나간 생각을 적어본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다.)
여하튼 모래재길을 걷다가 우연히
알게 된
기도도량 보광사
인적도 없는, 숨겨져 있는 듯한
그래서 아는 사람, 다녀 본 사람들만
올 것 같은 기도도량
입구가 돌계단으로 되어 있고
양 옆으로 소박하게 돌탑을 쌓아 놓았다.
돌탑(?) 위에 올려놓은 돌들이
꼬마 아이가 앉아 있는 얼굴 모습처럼
보인다.
필자만 그렇게 보나?
입구 계단을 올라서니
보광사가 짜잔 하고 나온다.
밑에서는 안 보였는데 올라와 보니
암자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중앙에 대웅전이 있다.
그냥 작은 절이겠거니 했는데
대웅전 앞에 있는 팻말을 읽어 보니
괴산 봉학사지 석조여래좌상을
1935년부터 대웅전에 본존불로
모시고 있단다.
맨 위 지도에 있는 괴산 봉학사지
오층석탑을 보면 봉학사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것 같다.
아니 그럼
괴산 보광사도 1935년 이전부터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오래된
절이란 말인가?
괴산 봉학사지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기도도 드리고 싶었지만 대웅전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다.
괴산 봉학사지 석조여래좌상
이 불상은 불두와 왼 팔목 등을
보수하였으나 보수 부분을 제외하면
잘 보존되고 있다.
결가부좌한 불상으로 높이 95cm이며
신체에 비하여 큰 얼굴을 약간 숙이고 있다.
굴곡이 거의 없는 네모진 상체에
띠주름같은 삼도 표현, 평면적이고 네모진
형태, 둔감한 옷주름선 등에서
형식적인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세부 수법을 보면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괴산 보광산 옛 절터에 있던 것을
1935년부터 보광사 대웅전에
봉안하여 본존불로 모시고 있다.
전체적으로 개보수는 했겠지만
대웅전과 저 옆 삼신각(?)의 계단을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삼신각(?)인 줄 알았는데 딱히
적혀 있지는 않다.
대웅전과 삼신각(?)을 둘러싸고 있는
큰 바위를 보면 기도도량으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저 끝 건물은 요사체인 듯
스님이나 보살, 신도들은 보지 못했지만
고즈넉한 보광사 안 전경은
참 기억에 남는다.
어머님이 예전에 절에 다니셔서
이런 자그마한 절만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특히 보광사처럼 조용하고 고즈넉한
절에 올 때면 특히 어머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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